미 월가 발 '금융위기 뇌관' 신용파생상품 가파른 증가세

'저신용기업대출 ABS' 700조원
NYT "2008년 상황과 비슷"

2018-10-23 11:28:12 게재

10년 전 미국 월스트리트 발 금융위기의 진앙으로 꼽혔던 신용파생상품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년 가까이 경기호황이 이어지고 감독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위기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던 부채담보부증권(CDO) 발행은 줄었지만, 이번에는 CDO의 일종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시장이 몸집을 키우면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 대출채권담보부증권 이란?

외국어 표기 CLO(영어)
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 대한 은행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의 일종.

 주거래은행이 기존 거래 기업체 가운데 신용등급이 BBB급 이하인 중소·중견기업들을 풀(Pool)로 구성, 신용보증기금의 부분보증(50%)을 토대로 이들 기업에 나가는 대출채권을 담보로 한 증권을 발행,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대출채권 풀에는 신용등급 BBB(투기등급) 이하 기업의 대출채권이 95% 이상 들어가야 한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CLO를 발행할 경우
여신의 위험가중치가 50%에서 10%로 낮아지므로 일반대출보다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좋은 효과를 지닌다.

 우선 은행들은 기업에 대출을 해준뒤 대출채권들을 묶어 자산유동화회사(SPC)에 넘긴다. 그러면 자산유동화회사는 이 대출채권 묶음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대출채권담보증권을 발행한다.

이 증권은 95%의 선순위채와 나머지 5%의 후순위채로 나뉘어 발행되는데, 선순위채는 다시 은행이 인수하고 후순위채는 대출기업이 되사간다.
은행으로서는 선순위채권을 인수하지만 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대출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 기업으로서는 후순위채권을 인수하는 자금은 부담이 되지만 신규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존의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가 회사채(BOND)를 담보로 한 것인 반면 CLO는 대출을 받고자 하는 기업의 대출채권(LOAN)을 담보로 한 것이 차이가 날뿐 나머지 자금지원 절차는 똑같다.

 즉 자산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이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에 양도하는 자산을 회사채가 아닌 대출채권으로 하는 것이다.

 기존 프라이머리 CBO가 만기회사채 차환발행에 목적으로 두고 있는데 반해 CLO는 회사채 발행능력이 없는 기업의 추가 자금조달을 도와주는 원천적 자금난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통상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ABS법)에서는 부동산ㆍ대출채권ㆍ매출채권ㆍ유가증권 등 모든 유형의 자산을 기초로 유가증권을 발행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대출채권담보부 증권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CLO 시장은 6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CL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변동금리 상품으로 고금리를 보장한다는 게 매력으로 부각됐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2000억달러를 조금 웃돌았던 CLO 시장은 한동안 감소세를 이어오다 2013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상업용 부동산을 토대로 발행하는 CLO 등이 뇌관으로 꼽힌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레버리지론'(자산담보대출)도 CLO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금융감독당국은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면서 "2008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외견상으로는 미국의 가계부채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처럼 비치지만,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이른바 구조화 상품들이 사실상 '숨겨진 부채'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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